누구에게 끌리는지와 자신의 성별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다른 질문입니다. 옷차림만으로 어느 쪽도 알아낼 수 없습니다. SOGIE는 이 질문들을 나누어 이해하는 데 쓰는 말이지, 정체성을 판정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아직 답을 모르더라도 여기서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네 가지 개념을 먼저 비교합니다

SOGIE는 아래의 앞 세 개념을 묶은 약어입니다. 성적 특징(SC)을 더하면 SOGIESC가 됩니다.

  • 성적 지향 SO · Sexual Orientation: 누구에게 끌리는지, 또는 그러한 끌림을 경험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 성별 정체성 GI · Gender Identity: 자신의 성별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 성별 표현 GE · Gender Expression: 옷차림, 목소리, 몸짓 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 성적 특징 SC · Sex Characteristics: 성과 관련된 신체의 특징, 즉 성징입니다.

LGBTQ+인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이성애자에게도 성적 지향이 있고, 시스젠더에게도 성별 정체성이 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이지, 모든 칸을 채워야 하는 신상 양식은 아닙니다. 아래의 기본 용어는 유엔 ‘자유와 평등’의 정의를 참고합니다.

성적 지향: 연애 이력보다 끌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적 지향은 정서적·낭만적·성적 끌림이 누구를 향하는지 설명합니다. 같은 성별에 끌리는 사람, 자신과 다른 성별에 끌리는 사람, 둘 이상의 성별에 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양성애는 둘 이상의 성별에 끌리는 경험을 표현하며, 모든 성별에 똑같이 끌려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범성애는 상대의 성별과 관계없이 끌리는 경험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어떤 말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당사자가 정합니다.

낭만적 끌림과 성적 끌림이 늘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무성애자 중에는 성적 끌림을 경험하지 않지만 연애 감정은 느끼는 사람도 있고, 둘 다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연애를 하고 싶은지만으로 끌림의 양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름을 쓰기 위해 연애나 성적 경험으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현재의 연인만 보고 당사자의 성적 지향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성적 지향은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성별 정체성: 천천히 알아가도 됩니다

성별 정체성은 자신의 성별에 대한 내적인 감각과 이해입니다. 여성, 남성, 논바이너리로 자신을 이해하거나 어떤 성별에도 자신을 두지 않는 등 여러 경험이 있습니다. ‘충분히 남자다운가’, ‘여자답게 행동하는가’를 평가하는 성격 검사가 아닙니다.

‘출생 시 지정된 성별’은 보통 아기의 외부 생식기 모습을 바탕으로 한 분류입니다. 성별 정체성이 이 분류와 일치하는 사람을 시스젠더,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트랜스젠더라고 합니다. 논바이너리는 남성이나 여성 중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 성별 경험을 가리킵니다. 논바이너리 중에는 트랜스젠더라는 말도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을 부르는 말은 당사자의 뜻을 존중합니다.

어릴 때부터 확신했어야만 진짜인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별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청소년기나 성인이 된 뒤에야 탐색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국심리학회의 관련 문답도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알아가는 시기는 나이와 관계없이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 확신이 없거나 나중에 더 잘 맞는 말을 찾는다는 이유로 그 경험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성별 정체성 기초에 있습니다.

성별 표현: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닙니다

성별 표현에는 머리 모양, 옷차림, 목소리, 몸짓 등이 포함됩니다. 사람들은 어떤 표현을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이거나 중성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문화, 상황,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표현을 언제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교복이나 직장 규정,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원하는 옷을 입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짧은 머리, 치마, 정장 중 무엇을 좋아하든 특정한 외모로 자신의 성별을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모습만으로 누구에게 끌리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성적 특징: 몸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성적 특징에는 생식 기관, 염색체, 호르몬 관련 특징과 더불어 사춘기에 나타나는 체모, 유방 발달, 목소리 변화 등이 포함됩니다. 외부 생식기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인터섹스(intersex)는 전형적인 남성 또는 여성의 몸이라는 정의에 들어맞지 않는 선천적인 성적 특징의 다양성을 포괄하는 말입니다. 유엔의 인터섹스 설명에 따르면, 태어날 때 드러나는 특징도 있고, 사춘기에 나타나거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특징도 있습니다. 인터섹스는 논바이너리나 트랜스젠더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인터섹스인 사람도 다양한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터섹스 알아보기에서 더 읽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를 알아도 나머지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네 개념은 뜻이 서로 다르지만, 실제 삶에서는 경험이 맞물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한 사람의 한 측면을 안다고 해서 다른 측면까지 판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머리가 짧고 정장을 입는 여성이니 여성을 좋아하겠지.’ 이는 성별 표현을 성적 지향의 증거로 삼는 생각입니다. 이성애자, 레즈비언, 양성애자일 수도 있고, 다른 이름을 쓰거나 이름을 정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외모가 당사자를 대신해 답하지는 않습니다. 성적 지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없는 이유에서도 설명합니다.

‘남성을 좋아한다면 나는 사실 여성인 걸까?’ 누구에게 끌리는지와 성별 정체성은 다른 질문입니다. 남성을 좋아하면서 자신을 남성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성적 지향 역시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트랜스젠더와 동성애가 다른 이유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설명하는 말과 사생활의 경계는 스스로 정합니다

용어가 너무 많게 느껴진다면 일상적인 말로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여성에게 마음이 갑니다.’ ‘이 호칭이 더 편안합니다.’ ‘아직 잘 모르겠고, 당장은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제출해야 하는 답안이 아니므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알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간직할지, 누구와 이야기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궁금해한다고 해서 몸, 의료 경험, 연인, 테스트 결과를 설명할 의무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경계를 존중합니다. 당사자가 원하는 이름을 사용하고, 정체성을 확인한다며 몸에 관해 캐묻거나 동의 없이 사적인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습니다.

성적 지향 탐색 테스트와 젠더 탐색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보조 도구이지만, 정체성을 판정하거나 진단하지 않습니다. 테스트를 하지 않고도 자신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낯선 말은 용어 사전에서 찾을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지원 정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데 정해진 마감일은 없습니다.

배경: 2006년 원칙과 2017년 YP+10

2006년에 채택된 족자카르타 원칙은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관한 인권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성별 정체성의 정의에는 옷차림이나 말투 같은 표현도 언급됩니다. 2017년의 족자카르타 원칙 플러스 10(YP+10)은 기존 원칙을 보충하면서 성별 표현과 성적 특징을 명시적으로 다루었습니다. 따라서 2006년 문서가 오늘날의 SOGIESC 전체 틀을 이미 사용했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문서들은 인권을 이해하는 배경 자료이지, 개인의 정체성을 판정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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